한국씨티은행이 최근 3년 새 점포를 100여개 가까이 줄이고 인력도 1000여명이나 감축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점포 통폐합 대상 56곳의 명단을 최근 확정했다.
서울 32곳을 비롯해 인천 9곳, 경기 8곳 등 수도권에서만 49곳을 철수했거나 조만간 통폐합할 예정이다. 전남·북과 강원 지역에 있던 유일한 점포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점포 폐쇄로 650명을 내보내면 직원도 4641명에서 3590명으로 151명(22.6%)이 줄어든다. 인력이 가장 많던 2007년과 비교하면 1726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씨티은행 노조는 경영진의 부도덕성과 씨티그룹 본사의 탐욕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9일 노조는 기자간담회를 열어“씨티은행이 해외용역비로 본사에 9년간 7541억원을 반출했다”며“이는 세금 탈루와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을 통합하고 나서 2005년 부터 매년 본사에 경영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용역비를 지급했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용역비 지급은 급증해 지난해 순익 2191억원을 내고 해외용역비로 1370억원을 지급해 과도한 지출이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점포 폐쇄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 우려와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7일부터 단계적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단계인 정시 출퇴근과 무급휴가 사용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보고서 작성, 컨퍼런스콜(화상회의), 사내 연수 등을 거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