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했던 6·4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재개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내달 15~16일 후보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 일정을 더 늦출 수 없는데다 요란한 선거운동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역시 펼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경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오는 29일 대구시장·충남도지사, 30일 부산시장·대전시장·강원도지사 후보를 확정짓는다. 다음달 9일에는 인천시장, 10일에는 경기도지사, 12일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치러진다.
중단됐던 경선 TV토론회도 시작한다. 이날 서울시장 두 번째 TV토론회가 열리며 남은 두 번의 일정도 곧 확정될 예정이다. 다른 광역단체장 TV토론회 역시 지역별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며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과 기초단체장 및 광역ㆍ기초의원 후보공천을 다시 시작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부산, 30일 경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한다. 원혜영 김진표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경쟁하는 경기지사 경선은 내달 11일이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라 각별히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텃밭인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3곳은 내부 갈등으로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항 상태다.
한편 여야는 원내지도부 간 협의를 거쳐 이번주부터 국회를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세월호 참사로 사실상 전면 중단했던 국회 운영이 참사 발생 2주만인 이번 주부터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여야는 일단 이날부터 상임위 활동을 정상 가동하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안전사고 재발 방지 법안들과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들 법안 외에도 대형 안전사고 예방과 학교 안전강화를 위해 후속 대책을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강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