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시신, '생명의 다리' 이미지 타격… 자살률 1위 오명 되살아나나

입력 2014-03-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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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시신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전망대에서 자살시도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투신자를 구조하고 있다. (영등포소방서, 뉴시스)

최근 마포대교에서 2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자살률 1위' 오명의 기억이 되살아 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강 교량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무려 875명에 달했다. 이 중 자살시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바로 서울 마포와 여의도를 잇는 마포대교였다. 모두 85명이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마포대교가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게 된 이유는 다른 교량에 비해 보행자의 접근이 용이하고 여의도 증권가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었다.

마포대교 북단은 지하철 5호선 마포역, 남단은 여의나루역과 인접해 있다. 북단은 마포역 4번출구에서, 남단은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약 300~370m 거리에 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마포대교로 접근하기가 쉽다.

실제로 마포대교는 다른 한강 다리에 비해 보행자가 많다. 하루 평균 보행자가 800여명 수준에 달한다.

여의도 증권가가 인접해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비관해 가까운 마포대교를 찾아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012년 9월 마포대교는 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해 실제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 장소마다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면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는 듯 문자로 교감하는 다리로 탈바꿈했다.

이번 마포대교 남성 시신 발견으로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한 마포대교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3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30일 오후 2시 15분쯤 영화 ‘어벤져스2’ 촬영 관계자가 마포대교 인근 강가에서 물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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