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국 전세제도 사라지면 성장률 상승 할 것”

입력 2014-03-25 17: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25일 한국의 부동산 전세 제도가 질서 있게 폐지되면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선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5%인 64조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등 전세 보증금이 상당 부분 생산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가계 부채만 늘림으로써 잠재성장률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4조원의 전세대출금이 생산적으로 사용되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5%포인트 낮아지고 가계부문의 순저축률이 항구적으로 1%포인트 높아지면서 잠재성장률이 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세제도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임대차 계약으로, 이는 주택을 담보로 세입자와 집주인간에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전을 융통하는 환매조건부거래(repo)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전세제도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졌던 1960-90년대에는 전세제도가 사실상 은행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주택보급률이 100%를 상회하면서 전세 보증금이 더 이상 자본을 늘리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세값 상승은 대부분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집주인의 이자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결과이며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융통이 아닌 것으로 인다는 것.

권 이코노미스트는 현행법상 최소 임대 계약기간을 2년에서 2개월로 축소하되 충분한 유예기간을 설정하는 등 전세제도를 질서 있게 폐지하는 것을 전제로 내걸었다.

그는 “이 경우 월세 공급 증가로 월세이율이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의 중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전세 금융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흡수돼 금융업의 고용과 부가가치가 늘고 신용 위험 축소로 금융 불안정에 더 쉽게 대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나타난 주택시장 개선 움직임이 내년까지 더욱 뚜렷해져 지난해 0.4% 하락했던 주택 매매 가격(국민은행 가격 기준)이 올해 3% 상승하고 내년에는 5%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181,000
    • -2.85%
    • 이더리움
    • 3,353,000
    • -5.28%
    • 비트코인 캐시
    • 445,100
    • -1.64%
    • 리플
    • 746
    • +2.61%
    • 솔라나
    • 203,700
    • -2.11%
    • 에이다
    • 453
    • -3.82%
    • 이오스
    • 625
    • -4.43%
    • 트론
    • 177
    • +1.14%
    • 스텔라루멘
    • 136
    • +4.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550
    • +2.83%
    • 체인링크
    • 13,660
    • -4.87%
    • 샌드박스
    • 337
    • -3.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