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한 것과 관련, 한 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산가족 상봉으로 모처럼 찾아온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다시 냉랭하게 바꿔놓은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북한”이라며 “더 이상은 긴장조성을 통한 무모한 기싸움으로는 원하는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북한이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북한이 분위기 탓을 하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거부한다면 과연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는가. 최근 보여주는 북한의 현명하지 못한 행보가 아쉬울 따름”이라며 “인륜, 천륜의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북한이 조금 더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도 “북한이 남측이 제안한 적십자사 실무접촉을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단 한명의 이산가족이 남아 있을지라도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북은 전향적 입장에서 적십자사 실무접촉에 응해 이산가족들에게 따뜻한 봄소식을 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핵심으로 한 우리 정부의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거절했다. 북측은 이날 통보문에서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며 “현 남북관계로 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같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남북 적십자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