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내 인생 다섯번째 올림픽 - 김현기 스키점프 국가대표

입력 2014-01-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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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출전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이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은 내 인생에서 5번째 올림픽이다.

올해로 내 나이는 32세다. 주변에서 슬슬 “언제까지 선수로 뛸 거냐”라고 묻는 시기이고 실제로 그런 질문도 받는다. 물론 적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스키점프는 단순히 체력만으로 경기하는 종목은 아니다. 테크닉 역시 크게 강조되는 종목인 만큼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롭게 배우게 되는 부분들도 있다. 소치올림픽 이후 2018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 요인이다.

오랫동안 현역으로 뛰어오면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외국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저변이 넓고 스키점프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그들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지간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상금은 물론 그들의 뒤를 든든한 받쳐주는 스폰서 등을 통해 5000만원 정도는 벌 수 있는 외국선수들의 환경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한동안 대한체육회로부터 연간 360만원 정도를 지급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사실 훈련 자체는 거의 유럽 등을 돌며 실시하고 있어 충분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주변에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회가 없어도 비행기 값을 아끼기 위해 가급적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한 번 훈련을 나가면 몇 달씩 외국에서 지낸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하트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술적으로도 많은 조언과 지도를 해주고 있지만 현실적인 도움도 많이 준다. 이 방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현지 숙소 가격을 좀 더 낮추거나 한곳에 오래 머물면 며칠 정도는 무료로 숙박할 수 있도록 하는 일까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는 고마운 분이다.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고 앞으로도 더 배울 것이 많은 감독이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계약기간도 만료돼 아쉬움이 크다. 아직 계약 여부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한국 스키점프를 위해 더 오래 머물러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지도자 밑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소치는 물론 평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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