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이 그간의 부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쓰가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한국기업과의 격렬한 경쟁에서 우리 본래 모습을 상실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두 회사가) 기업을 향한 (사업 강화)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았다”면서 “몸에 착용하는 단말기 등 간판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쓰가 사장의 이 발언은 초박형 TV를 놓고 한국기업과 가격경쟁을 벌이다 실패한 것에 대한 반성이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또한 TV사업 대신 주력사업으로 웨어러블 기기 산업을 육성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주력사업이었던 TV사업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부진에 허덕였다. TV사업의 부진은 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혀 2012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2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쓰가 사장은 회사 부활을 위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업부를 과감히 포기했다.
주력사업이었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사업을 올해부터 생산 중단하기로 한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휴대폰 사업부도 과감히 접었다. 헬스케어 사업부도 80%의 지분을 매각했다.
대신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0년 테슬라와 배터리 협력 개발에 나선 회사는 현재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전지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파나소닉은 2017년까지 테슬라에 20억 개의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의 과감한 포기전략 덕분에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회사는 2분기 순익이 615억 엔으로 지난해 6890억 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이번 CES에서 ‘HX-A100’ 웨어러블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CES에서 가장‘쿨’한 기술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