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재계 경영화두] ‘신사업’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 키워라

입력 2014-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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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총수, 혁신·사회적 책임 강조

‘혁신’, ‘신사업’, ‘글로벌 경쟁력’, ‘사회적책임’. 글로벌 경제위기, 내수침체,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유난히 힘든 한해를 보낸 재계가 새해 첫발을 내디디며 공통적으로 제시한 키워드다. 저성장 시대에 선도기업들의 독주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고, 해외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재계 총수들이 새해 화두로 던진 신년사에는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이 개선될 ‘조짐(Sign)’을 기대해보겠다는 희망과 함께 지난해 위협 요인과 단점으로 작용했던 요소들을 과감히 떨쳐버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총수들은 우리 경제의 약점을 △역행하는 비즈니스 모델 △단기성과에 대한 욕심 △잘못된 관행 △사업 부진으로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과거의 전략을 과감히 내던질 것을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사업 전략부터 기업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꾸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는 “5년 전, 10년 전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를 과감하게 버려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점검해 체질 개선을 해법으로 제시한 총수들도 눈에 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지금 적잖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수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강점을 활용할 방침이다.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재계의 강점으로는 △기존 투자사업 진전 △제품 판매사업 성과 △개선되는 노사문화 등이 꼽힌다. 총수들은 이러한 강점을 더욱 강화해 각종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 포스코 첫 해외 일관제철소를 세우고, 종합 소재 및 에너지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여러 투자 사업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차질없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러한 강점을 기회 요소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이다. 특히 불확실한 대내외적인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구자열 LS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세계 경제는 점차 좋아지는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연초부터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많은 기업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은 ‘신사업 모색’과 ‘글로벌 경쟁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일등 목표의 신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은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며 “처음부터 성공 요건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확실하게 갖춰 놓고 승부하자”고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2014년 경영 화두로 글로벌 사업을 꼽았으며 구자열 회장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 박차’를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신사업 모색 외에도 기업들은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올해 수행해야 할 과제로 포함시켰다. 이건희 회장은 ‘사업구조·기술·시스템 등 3개 혁신’을 주문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가치 공유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혁신기술 투자 확대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제시했으며 동반성장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구본무 회장, 정준양 회장, 허창수 회장, 이재성 회장, 조양호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이 두 가지를 강조해 시각이 다르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밖에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열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신격호 회장과 박용만 회장은 혁신을 각각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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