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은 상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지난 6월 1800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미국·유럽 경기회복 지속 등에 따른 외국인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 등으로 낙폭을 만회하며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올 한해 코스피 지수 최저점은 지난 6월25일 1780이었고, 최고점은 10월30일 2059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와 KRX100(지난 27일 기준)은 각각 0.3% 및 1.5%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해(코스피 9.4%, KRX100 10.0%)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선진국의 상승세 부각으로 G20국가 전체는 평균 14.2%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4위로 저조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2011년 7위에서 지난해 13위, 올해 14위로 계속 떨어졌다.
상반기에는 유로존 리스크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뱅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10조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 이탈 및 미국 버냉키 쇼크 등으로 1800을 하회했다. 특히 지난 6월20일 미국 Fed 버냉키 의장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 등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예산협상 지연에 따른 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의 경기회복 가시화 및 양적완화 축소 관련 리스크 완화 등으로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44일간 순매수하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1154조원)보다 27조원 증가한 118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시가총액 비중은 전년 대비 1.2%P 감소했지만 81.2%로 여전히 대형주 쏠림 현상은 지속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5%P, 0.3%P 증가한 11.4%, 3.4% 비중을 기록했다.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17개 중 14개 섹터지수가 상승했다. 소비자유통(20.6%), 미디어통신(16.5%) 등 10개 지수가 상승한 반면, 운송(-31.7%), 건설(-28.1%) 등 7개 지수가 하락했다. 산업별 지수 21개 중 의료정밀(43.3%), 통신업(26.3%), 비금속(19.1%) 등 12개 지수가 평균 13.4% 올랐으며, 운수창고(-24.7%), 증권(-21.7%), 건설업(19.4%) 등 9개 지수가 평균 11.9% 하락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외국인 및 기관은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및 기관은 각각 3조3000억원과 5조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은 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는 등 지난해 17조5000억원에 이어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연간 매수 강도는 3조3000억원으로 약화됐다. 기관의 경우 투신(-5조5000억원)·은행(-2조5000억원) 중심의 수급 불안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3년째 순매수(10조2000억원)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도 3년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올해에도 5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5년째 증시 이탈 움직임이 지속됐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조8000억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16.7% 감소했고, 거래량도 4억9000만주(지난해 말 기준)에서 3억3000만주로 3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시장 침체 지속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가계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소형주 중심 거래량 급감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1년 대비 일평균 거래량 증감을 살펴보면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14.9%, 19.3% 증가한 반면, 소형주는 42.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올해 10대 그룹 시가총액도 지난해보다 4조원 감소한 734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RX 전체 시총인 1300조원 대비 56.4% 수준이다. 특히 현대자동차(8조5000억원), SK(12조8000억원), 현대중공업(2조3000억원) 등 5개는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삼성(-17조8000억원), LG(-5조5000억원), POSCO(-2조5000억원) 등 5개는 시가총액이 줄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는 5년째 순유출을 지속한 가운데 랩어카운트는 31% 가량 증가한 반면, 지난해 17조1000억원에서 올해 13조8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이 줄어들어 감소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