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배고프면 자유도 없어… 현충원 아닌 고향에 누울 것”

입력 2013-12-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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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회’ 창립총회 참석차 5년10개월 만에 국회 찾아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느냐.”

역대 최다선인 9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0일 ‘운정회’ 창립총회 참석차 국회를 찾아서 한 말이다. JP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5년10개월 만이다.

JP는 또 “경제력 없이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생각할 수 없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과를 역설했다. 이는 현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여권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JP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그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2008년 12월 뇌중풍으로 쓰러진 탓에 휠체어에 의지한 채 마이크를 잡은 JP였지만,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40분간 축사를 이어갔다.

그는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를 통해 일본에서 8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지만 ‘매국노’란 비판을 받았던 것에 대해 “저는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고 ‘제2의 이완용’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그 돈으로 포항제철을 건설했고, 거기에서 생산된 철로 현대자동차와 조선업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JP는 “이제 갈 곳은 죽는 곳밖에 없는데 국립묘지(현충원)에 가지 않고 우리 조상이 묻히고 형제들 누워 있는 고향(부여 선산)에 가서 눕겠다”며 “누구나 늙으면 병이 생기고 병이 생기면 죽는 경로를 밟는데 저도 생로병까지 왔다”고 여생에 미련이 없음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장을 맡은 이한동 전 총리와 전·현직 국회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부회장을 맡은 새누리당 이완구 정우택 성완종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의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 충청권을 기반으로 내년 지방선거나 당권 등을 노리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날 행사가 충청권의 세 결집을 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JP의 외부활동이 그나마 가능한 현 시점이 충청권 인사들이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운정회 창립총회를 계기로 충청권이 다시 뭉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JP는 현실 정치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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