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6000억 달러 수주] “공종과 지역의 ‘편식’ 없애야”

입력 2013-12-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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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위주 시공 수익성 떨어져…중동 벗어나 신흥시장 개척 필요

우리 건설산업이 해외건설 수주누계액 6000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이면에는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해외사업이 대부분 중동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 편중돼 있고 공종도 플랜트 위주로 구성돼 포트폴리오가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 저가수주 문제가 불거져나온 것도 특정지역과 특정공종에만 치우치다 보니 수주시장에서 국내 업체끼리 과당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돌파구로 삼았던 해외건설에서 구멍이 나면서 일부 건설업체들은 올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위성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9년과 2010년에 수주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이들 사업의 준공 시점이 2013년을 시작으로 2014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4년에 준공 예정인 사업들이 손실에 노출돼 있는 잠재리스크의 전체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잠재 리스크가 반드시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대응책 수립의 소홀과 부적절함은 잠재 리스크가 모두 손실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건설업체들은 기존의 기업 자체 리스크 및 손실 대응 전략에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활동으로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기본 설계 등 핵심 분야를 대부분 외부에 의존한 채 단순도급 위주여서 수익성이 극히 낮은 단점도 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 업체들이 엔지니어링, 핵심자재 공급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대규모 공사를 따내도 설계·자재 때문에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외국 업체에 지불하니 정작 남는 것이 없다"며 "고부가가치 영역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 탈피도 시급한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지역별 수주는 중동이 42.4%, 아시아가 41.9%로 두 지역 비중이 80%를 훌쩍 넘고 있다. 지난 2000년대의 90% 수준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아직도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은 미미한 게 현실이다. 2011년 기준 세계 건설시장의 지역별 비중은 중동 18%, 아시아 25%, 유럽 22%, 아프리카 13%, 중남미 9% 등으로 골고루 포진해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는 해외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규수주뿐 아니라 기존에 수주한 물량들의 안정적인 관리와 수익성 제고도 국내 건설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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