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조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앞으로 대한민국 조리 명장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드림봉사단 1기로 선정된 부산조리고 3학년 하비훈(18)군은 동기 단원과 함께 25일부터 국내 교육을 받은 후 내년 2월 베트남에 파견된다.
드림봉사단은 전문 기술을 보유한 고졸 청년들이 해외봉사 경험을 토대로 해외 취업, 창업, 진학 등 다양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 구성됐다. 하군은 베트남 응에안성의 CJ제과제빵 학원에 파견돼 8개월간 현지 청소년들을 가르치게 된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없이 생활해온 하군은 택시기사인 아버지마저 허리를 다쳐 일을 못 하게 되자 일찌감치 특성화고로 방향을 정했다.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생각해 하루빨리 취업일선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요리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이때부터다.
3년간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한식, 양식, 제과제빵 등 다양한 조리 이론과 기술을 배운 하군은 졸업을 앞두고 수능시험을 치르는 대신 취업 전선에 나섰다. 호텔에 찾아가 “돈은 안 줘도 되니 일을 배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할 정도로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다가 생각지도 않게 베트남에서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꿨던 하군은 친척의 도움으로 최근 동원과학기술대 입학도 결정돼 내후년부터 대학 생활도 할 수 있게 됐다.
하군은 “베트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과제빵 기술도 좀더 익히고, 그곳 학생들로부터도 많이 배울 것 같다”며 “우선 베트남 언어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