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더그 맥밀런(47) 사장 겸 인터내셔널 담당 CEO가 내정됐다.
맥밀런 차기 CEO는 임금 논란과 매출 부진, 대도시 공략, 아마존과의 경쟁심화, 해외시장 성장촉진 등 해결해야 할 5대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맥밀런은 내년 초 퇴임하는 마이크 듀크의 뒤를 이어 2월 월마트 CEO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버킹검리서치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맥밀런은 해외 경험이 풍부하며 조달과 유통, 판매 등 회사의 전 영역을 두루 거쳤다”며 “그를 차기 CEO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밀런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절대 만만치 않다고 포춘은 강조했다.
우선 낮은 임금에 대한 시간제 근로자들의 지속적인 불만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회사의 비노조 단체인 ‘OUR 월마트’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1500개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매출 부진도 맥밀런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월마트의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중소도시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대도시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오랜 로비를 통해 시카고에 두 번째와 세 번째 매장을 열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으나 비노조 경영에 대한 정치인과 노동단체의 반발로 뉴욕 진출은 번번히 실패했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 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4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이 부문 매출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 매출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시장은 현재 월마트 매출의 29%를 차지하고 있으나 낮은 마진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캐나다 등 핵심 시장에서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미국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라고 포춘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