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가 바로 배우 조재현이다. 조재현은 2004년부터 연극열전을 통해 연극의 산업적 규모의 증대를 꾀하고 있다. 조재현은 어릴 적 자라온 동네인 서울 대학로에 먼저 세상을 떠나 보낸 친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합친 ‘수현재 컴퍼니’를 최근 차리고 연극열전의 본거지로 삼았다. 조재현은 수현재 컴퍼니의 첫 작품으로 연극열전4의 다섯 번째 작품인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박철민, 정은표와 역사학자 정민 역의 더블 캐스트로, 은퇴한 여기자 역의 정재은, 유경민과 호흡을 맞추며 남녀의 본질적 차이, 가족, 삶을 논한다. 이름만 들어도 극의 신뢰를 보증하며 티켓팅에 구미가 당기게 하는 스타들을 기용한 조재현의 작품은 이번에도 적용됐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초연 당시 누적 관객 수 3만명을 기록했다. 연극계 흥행 미다스 조재현은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연극열전이 관객을 독식한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연극 시장은 균형이 맞지 않다. 애초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저가 연극만을 보고 ‘이게 연극이구나’라고 오해하는 것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이번 작품을 포함해 내년 세 작품을 더 상연할 전망”이라며, “그중 창작극을 꼭 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또 조재현은 “영화감독 김기덕의 뜻으로, 수현재의 극장 하나를 낮에는 영리 목적이 아닌 예술영화, 독립영화 상영 용도로 열 것”이라며 뜻 있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가 또 한 번 대학로에 몰고 올 연극계의 판도 변화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