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 피해자를 보상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 회장이 보상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의 재산은 LIG손해보험 14만6000여주(지분 0.24%)다. 14일 현재 주가 2만6000원으로 주가 환산시 약 38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8월 구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LIG손해보험 주식 대부분(110만주)을 273억원에 매각해 피해 보상에 사용했다.
구 회장이 보상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IG그룹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다. 이에 구 회장 자녀 등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일가는 LIG손해보험 지분 21.1%(1265만 7866주)와 LIG넥스원의 지주사격인 ㈜LIG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IG손해보험 지분 21.1%는 이날 주가로 환산시 3335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이들 부자가 LIG손해보험 지분을 매각하면 다른 구씨 일가의 LIG손해보험 지분율은 10%대로 떨어져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구 회장은 보유중인 LIG손해보험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자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24% 선에서 21%선으로 떨어졌다. 이에 ㈜LIG 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구 회장 일가가 가진 ㈜LIG 지분(100%) 가치는 대략 1조원대로 알려졌다. 구본상 부회장과 구본엽 부사장은 ㈜LIG 지분 41.9%를 갖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구 회장의 비공식적인 개인 재산을 처분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지분 매각 단독으로는 주가 하락 및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담보계약이 해지된 구 회장 일가의 LIG손해보험 주식 481만 5590주(약 8.02%)를 기반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방안도 예상된다.
LIG 관계자는 “필요한 재원은 지난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