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동양사태 책임론…‘홍기택 산은 회장’으로 옮겨붙어

입력 2013-10-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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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사태 후폭풍이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사진>으로 몰아 닥치고 있다. 동양증권 사외이사 시절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회계와 동양증권의 계열사 지원 행위 및 불완전판매 행위에 대해 이사로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홍 회장과 산은의 임직원이 동양사태에 대해 사외이사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인터내셔널에 자금 대여를 시작한 것은 2008년. 이때 동양인터내셔널은 이미 자본잠식상태로,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마땅히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때부터 이미 분식회계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양파이낸셜대부는 2004년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지분법으로 연결돼 있었고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된 재무제표는 동양증권의 재무제표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며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회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홍 회장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통해 “동양증권이 ‘계열사를 지원할 목적으로’ 계열사 CP를 자사의 특정금전신탁에 과도하게 편입했다”고 지적한 것이 2008년, 홍기택 회장의 이사 재임 시기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홍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던 시절에도, 동양증권은 이미 계열사의 자금 창구로 동원되어 왔는데 이러한 문제성 영업 행태에 대해 이사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를 묵인하거나 방치했다면 이사로서의 선관주의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홍 회장도 서명한, 동양증권과 금감원이 맺은 MOU에는 동양증권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이 상세하게 나열돼 있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MOU의 투자자보호 조항들은 그 당시 이미 동양의 영업 행태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문제있던 영업행위가 이번 동양 사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따라서 홍 회장이 이사로서 감독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회장의 동양증권 사외이사 시절 책임 문제와 더불어,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로 있는 산은 임직원의 무성의한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동양시멘트의 사외이사로 재임한 김윤태 부행장(전 기업금융 4실장)과 권영민 기업금융 4부장의 임기 중에 열린 이사회는 모두 61회(김윤태 부행장 임기 중 12회, 권영민 부장 임기 중 49회)이나, 두 사람은 각각 5회씩, 총 10회 참석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출석을 하더라도 100% 찬성표를 던져 ‘출석불량 거수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기식 의원은 “홍 회장은 동양사태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듯 하고 있지만 이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당국자들이나 다름없이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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