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희 PD가 드라마 '기황후'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희 PD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제작발표회에서 "'기황후'는 기본적으로 팩션 드라마"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실존 인물도 많이 나오고 실제 사건도 나온다.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증하겠다"면서도 "핵심 이야기는 거의 창작이다. 기황후에 대한 기록 자체가 상당히 단출하다. 원나라의 역사도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 부분은 전적으로 작가들의 창작에 의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희 PD는 충혜왕 미화 논란과 관련해 "주진모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 바뀌기 전에 그 인물을 다룰 때도 발자취를 다룰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저희 의도와 다르게 논란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드라마를 보면 제 얘기가 어떤 뜻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극의 주인공들을 보면 연산군이나 장옥정 등 문제적 인물이 많다"면서 "기황후도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하고 있다. 충혜왕도 그렇다. 저희가 이것을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는 역사가 아니라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 역사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면 계속 귀를 열겠다"라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했다.
'기황후'를 집필한 장영철 작가는 "기황후 생몰연도도 안 나와 있고 이름도 없다. 저희가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것은 기황후가 황후가 되고 나서의 모습이 아니라 한 여자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황후가 되는 과정"이라며 "드라마의 70% 이상은 허구의 인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역사적인 문제 우려하는 분들 많아서 고려 왕도 가상 인물로 대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으로,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집필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신작이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하며, 오는 2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