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과 따뜻한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성 인재 예찬론자’다. 겉모습(성별)보다는 내실(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화취실’ 리더십은 여직원 복지부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신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많이 뽑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고 특명을 내렸다.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의 특성상 여성의 리더십이 절실했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는 충분치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평소 “회사나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못 쓰는 현실을 감안해 출산한 모든 직장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롯데는 이에 따라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로 출산한 모든 롯데의 여직원은 별도 신청 없이 육아를 위해 1년간 자동 휴직할 수 있다. 물론 해당 여직원의 의지에 따라 근무도 가능하다.
신 회장은 여성 채용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의 공채 신입사원 중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5%가 넘는다. 대기업 가운데 30%를 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28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그룹 회장단의 오찬 자리에서 “앞으로 여성 인력의 활용 여부가 성공하는 기업의 조건이 될 것”이라며 “여성 채용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 취임 이후 롯데가 많은 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여성 인력 등에 관한 부문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