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이정재 “수양대군 얼굴흉터, 기발하지 않나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3-09-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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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진 배우 이정재.(사진 = 양지웅 기자 yangdoo@)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정재는 영화 ‘관상’에서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극중 수양대군은 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영화가 시작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내지만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등장만으로 영화의 흐름이 확 바뀌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야망가’ 수양대군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정재를 만났다. 개봉 전부터 70%를 넘는 예매율로 하반기 흥행 청신호를 밝힌 ‘관상’에 대해 이정재는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등 호화 캐스팅을 언급했다.

“출연 배우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초반 호응도를 끌어내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멀티캐스팅 속 이정재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관상’ 속 수양대군은 얼굴에 진한 흉터를 남기고, 사냥을 즐기는가 하면 곤룡포를 입고 스스로 왕을 칭하며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제가 맡은 수양대군은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흉터는 남자다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사냥을 좋아했고 활동적인 수양대군을 그리기 위한 장치였죠. 실제 고서에도 수양대군의 활동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그런 자료가 없었다면 감히 왕의 얼굴에 흉터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으로 열연한 이정재(사진 = 쇼박스)

수양대군의 흉터는 역모의 상을 부각시키는데 결정적이다. 흉터는 남자다움을 부각시키기는 동시에 수양대군의 욕망과 성격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흉터 분장은 아팠어요(웃음). 분장을 하고 나면 집게로 살을 당기는 느낌이었죠. 알코올로도 잘 안 떨어져서 뜨거운 물로 10분 정도 불린 후 제거했어요. 사극 분장이라는 것이 한 번 하면 교정이 어려워요. 사실 수염도 불편하죠.”

독창적인 수양대군은 이정재에게 연기변신의 기회를 줬다. 이정재는 앞서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톤이 부각될 것 같습니다. ‘신세계’에서 감정을 절제하고 눌러야 했다면 지금은 거침없이 발산하는 역할이에요. 개인적으로 남성상이 강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죠. 다른 배우가 했어도 멋있는 캐릭터로 보였을 역할이에요.”

▲삼청동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진 배우 이정재(사진 = 양지웅 기자 yangdoo@)

이정재는 지난해 영화 ‘도둑들’(1298만명)과 올 초 ‘신세계’(468만명)로 충무로 흥행대표배우로 우뚝 섰다. ‘관상’ 역시 개봉5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독주 중이다. 한 때 “왜 작품을 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들어야 했던 이정재는 이제 관객 옆에 깊숙이 다가와 있다.

“‘하녀’를 촬영한 후 작품수를 늘려야겠다는 나름의 각오는 있었습니다.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약속했던 작품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나리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해요. 무엇보다 지금은 한국영화의 붐이 일고 있는 만큼 제가 이익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이정재에 대해 “전성기”라는 평이 많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꾸준함’을 언급했다.

“일을 많이 하니까 그런 얘기를 듣는 건 사실이에요. 앞으로 안 끊기고 꾸준히 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그렇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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