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화려한 부활]“더욱 저렴하고 편안하며 품격 있는 한옥 개발할 것”

입력 2013-08-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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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한국현대한옥학회장 인터뷰

“한옥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의 융통성과 가변성에 있다. 이처럼 인간을 배려하기 위한 건축물은 한옥이 유일하다.”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선 모임이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학문적 발전을 함께 연구하고 전통 한옥의 우수성과 세계화를 위해 만들어진 ‘현대한옥학회’가 그것이다.

현대한옥학회 이현수 회장을 만났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주거환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2010년 이 모임이 생길 당시 초대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50여 년간 국내에 서양 건축물 위주로 건물이 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옥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며 “그러다 보니 공동체 문화가 붕괴되고 집이 갖고 있는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 안타까워 마음이 맞는 연구원, 건설업계 분들과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한옥의 전통을 되살리거나 주거의 사회적 관점에서 한옥을 연구해온 학회는 있었지만 현대화하기 위한 학회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감성과 문화가 중시되고 주거유형의 다양화 추세 속에서 한옥을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학회에서는 더욱 저렴하고 편안하며 멋과 스타일에서 품격을 잃지 않는 현대화된 한옥을 지을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옥을 현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학회를 비롯해 건설업계에서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지난 2010년 아파트 내부에 적용이 가능한 한옥디자인을 개발해 화제가 됐었다.

이 회장은 “LH가 발표한 한옥아파트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 여러 부문에서 한옥과 아파트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옥의 대표적 평면 유형인 ‘ㄱ’자 및 ‘ㄷ’자 집을 기본으로 아파트 평면에 마당 개념을 도입하고 주거동의 기단부와 외벽, 단위 세대의 평면과 인테리어, 부대시설에 한옥의 특성을 접목했다. 또한 건물 옥상을 기와지붕으로 덮어 전통 한옥마을의 모습을 연출해 한옥 스타일의 아파트를 구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옥을 현대화시키는 데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단계다.

한옥의 현대화가 보편화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옥을 지을 때 드는 비용적인 부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실상 한옥을 지을 때 일반아파트보다 비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건설사가 일괄적으로 시공한다 해도 다양한 평면과 디자인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하기는 어렵다. 한옥의 특성상 관리 측면에서도 쉽지 않다.

이 회장은 “일반아파트 건축비가 3.3㎡당 400만~500만원 정도라면 한옥은 600만~700만원 이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한옥 형식의 평면개발이 모듈화되고 시공 방법 등이 개발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 다른 학회와 달리 단순한 학술단체에 머물지 않고 학회를 통해 접목한 창의적 의견들을 실제 시공을 통해 구현할 계획이다”며 “또한 정책적으로 한옥아파트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한옥은 불편하고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닌 편안하고 여유로운 자연과 어우러진 주거 형태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전세계에 한옥을 알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는데, 이를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한옥을 소개한 뒤 세계 여러 양식과 한옥이 접목된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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