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 이근철 회장의 투자기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에 위지트 투자로 20억원대 수익을 거둔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텍시스템에 투자해 1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는 전일 최대주주가 지와이테크 외 1인에서 엔피텍으로 변경됨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피텍은 무선단말기용 배터리팩 제조업체이다. 엔피텍은 지난 7월 말 이근철 삼정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100만5543주(6.69%)를 107억5800만원에 장외매수한 것을 시작했으며, 8월에는 디지텍시스템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를 잇따라 사들이고 이번 디지텍시스템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엔피텍이 이 회장으로 사들인 보통주는 이 회장이 작년 12월 BW 워런트를 행사한 것과 올 1월 장내에서 사들인 물량이다. 이 회장은 기존 보유주식 2만6000여주 외에 작년 12월 84억원을 들여 BW 워런트를 보통주 88만8964주로 전환했다. 또 올 1~2월에는 디지텍시스템 주식 11만여주를 10억여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 회장이 디지텍시스템 주식을 취득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97억여원으로 추정되며 7월 말 해당 주식을 매각하면서 10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위지트에 투자한지 7개월만에 20억원이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작년 9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150억원을 투자해 제이더블유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위지트 지분 25.80%를 취득했으며 지난 4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해당 지분을 170억원에 팔았다. 주식시장에서 ‘부산의 이건희’로 불리우는 이 회장이 올해 거둬들인 투자수익 30억원은 이 회장의 회사 삼정이 작년 벌어들인 영업이익 58억원의 절반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