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국 정상이 이집트의 유혈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 정상은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사태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프랑스와 독일 양국 정상은 이집트 폭력 사태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에 조속히 모여 사태를 논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역시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EU가 이집트와 관계를 포괄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EU 차원의 이집트 제재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집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EU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올랑드는 이어 캐머런 총리와의 전화통화 후 “유럽이 위기가 고조되는 이집트 사태에 대해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EU가 이집트와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폭력과 탄압의 종식·인권 존중·이집트 내 여러 세력 간 대화가 가장 시급한 일”이라면서 “EU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정부는 모두 자국에 주재하는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혈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시위대에 대한 무력사용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