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 합작회사 SMP 공사현장의 대형 물탱크 파열 사고와 관련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28일 울산남부경찰서는 김창규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찰관 34명의 수사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광범위하고 정밀한 조사를 별여 사고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앞서 27일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4명을 상대로 진술을 받았다. 물탱크의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소방서 등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물탱크 구조물을 조였던 소형 볼트의 결함, 물탱크의 다른 구조물의 결함, 미숙련 작업자의 실수 등 3가지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꼽는 것은 지름 12㎜의 볼트의 결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조사팀은 이날 "사고가 난 물탱크는 각각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붙여 조립한 구조"라며 "사고 현장에는 물탱크 하단부 조임에 사용했던 볼트 수백 개가 두 동강으로 부러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볼트가 부러진 원인이 이번 사고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한꺼번에 부러졌으면 탱크를 구성했던 다른 재질이나 근로자의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기관에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 분석을 의뢰하고, 볼트의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SMP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께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바닥에 넘어져 현장 책임자인 삼성엔지니어링 기계팀장 최만규(50)씨와 다우테크 현장소장 서규환(45)씨, 다우테크 소속 아르바이트 대학생 노모(21)씨 등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