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브라질 ‘최대 갑부’ 바티스타의 몰락

입력 2013-07-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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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갑부 8위...1년 반 만에 재산 99.5% 사라져…원자재가격 급락으로 위기

▲에이크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 블룸버그

브라질 최대 갑부 에이크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이 무너지고 있다.

바티스타가 이끄는 EBX의 부채가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기 때문이다.

EBX 측은 무바달라와 이달 초 협상을 통해 총 투자금액 20억 달러 중에서 5억 달러를 상환했으나 여전히 15억 달러 규모의 채무가 남아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3월 EBX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무바달라가 투자를 결정하자마자 회사의 주가는 80% 가까이 급락했다.

바티스타의 재산은 지난해 345억 달러로 세계 갑부 순위 8위에 올랐지만 최근 2억 달러로 쪼그라들게 됐다. 불과 1년 사이에 재산의 99.5%가 사라진 것이다.

그의 막대한 규모의 재산이 한순간에 ‘증발’한 이유는 그가 이끄는 에너지 자회사인 OGX의 실적이 목표 도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OGX는 앞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OGX를 비롯해 원자재 생산이 주사업인 자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바티스타가 채무 규모를 줄이고자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처분했다. 또 무바달라가 앞으로 채권자로서 EBX그룹의 개편 논의에 우선권을 가지게 되며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운영에도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사실상 경영권의 상당 부분을 넘긴 셈이다.

대량 매각 때문에 회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EBX는 지난달 무바달라와 회사에 남은 투자금을 유지하기로 재합의했다고 밝혔다. 무바달라는 현재 바티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무바달라 측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바티스타 회장은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철광석)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등 원자재 생산업체 외에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OGX 1년간 주가 추이. 25일(현지시간) 0.56 헤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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