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학생들 바다에 빠졌을 때 교장은 술 마셨다”

입력 2013-07-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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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사대부고 교장이 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사고 보고를 받고도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20일 숨진 학생의 부모 등 복수의 유족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8일 오후 8시께 이 학교 교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술에 취해 있었다.

숨진 이병학(17) 군의 고모부는 “나는 술을 못 마셔서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교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술 냄새가 확 끼쳤다”고 주장했다.

고 진우석(17) 군의 이모도 “처음엔 술은 아예 없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입에만 댔다고 번복했다. 이런 교사들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분노했다.

교장이 술을 마신 것 같다고 의심한 유족들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 19일 교장과 교사들이 함께 회식을 했다는 식당에 찾아갔다.

식당 주인은 당시 “오늘은 아무 손님도 없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발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이 식당과 말을 맞춰 음주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시 교장, 교무 부장, 2학년 담임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등 17명은 지난 18일 오후 6시10분께 저녁을 먹으러 유스호스텔 인근 식당에 갔다.

오후 6시 15분께 이 식당에 도착해 학부모가 준비한 소곡주를 잔에 따르고 막 저녁을 먹으려는 데 오후 6시 25분께 유스호스텔 관계자에게서 학생 5명이 물에 빠져 실종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교사 2명이 먼저 출발한 뒤에도 교장의 건배 제의가 이어졌고, 3분 뒤에 다른 교사로부터 다시 전화가 와서 교장에게 보고한 뒤에 다 같이 나왔다고 현장에 배석했던 한 교사는 진술했다.

이 교사는 “세팅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술잔은 입에만 댔다”면서 “건배 제의만 하고 술은 마시지 않고 바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생 5명이 실종한 대형 사고를 알고도 학교 측이 바로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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