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이날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직후 기자와 만나 "밀양송전탑 건설 재개 시점에 대해 말씀 드리기 힘들다"면서 "다만 이달은 장마철이기 때문에 바로 공사 재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을 정부에 제안한 것에 대해 조 사장은 "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반대위는 지난 16일 "정부의 밀양송전탑 갈등 중재를 주문한 국회 권고안에 따라 국무총리실에 책임을 지고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반대위 측과 많은 대화를 했고 지난번 전문가협의체 이후 또 공론화 기구 만들자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선 다른 대안은 없다고 협의체에서 검증 돼서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앞서 포럼 강연에서도 "전력분야는 갈등의 덩어리"라며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면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전력시설이 들어오더라도 지역적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씁쓸함을 표현했다.
현재 정부와 한전은 밀양송전탑 건설 재개를 위해 밀양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3일 밀양을 방문한 데 이어 조 사장도 지난 15일 현지를 찾아 소통의 끈을 이어갔다. 하지만 반대위 측은 국회가 내린 ‘애매한’ 전문가협의체 권고안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조 사장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조 사장은 "(요금인상 부분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적절한 시기와 범위 등은 좀 더 정부 측과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산업부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올 여름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