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정유업체 셰브론이 동북아시아 지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셰브론은 투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캘리포니아 샌라몬에서 싱가포르로 옮겼다. 아시아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가 지리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WSJ은 셰브론이 호주 고르곤 LNG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중대한 움직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고르곤 프로젝트’는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유럽의 로열더치셸이 뭉친 액화천연가스(LNG) 개발프로젝트다. 셰브론은 호주 북서해안 가스전 개발 사업인 고르곤 프로젝트의 오퍼레이터로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르곤 프로젝트를 통해 셰브론은 2015년부터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전 계약도 체결했다. 셰브론은 앞서 GS칼텍스와 50만t, 일본 도쿄가스와 110만t, 오사카가스와 137만5000t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개발 비용 증가는 셰브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건비 증가와 계절적 요인 그리고 물류 문제 등으로 개발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20% 증가해 520억 달러(59조380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