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 환율문제, 부진한 일본노선 등 대내외적인 조건이 악화일로다.
5일 FN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대한항공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 추정치는 3조368억원이며 조정영업손실 추정치는 약 6억원이다. 매출액 3조246억원, 영업이익 1260억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보다 큰 폭으로 추락한 실적이다.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올 1분기와 비교할 때 손실폭을 줄였다는 점만이 위안이 될 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매출액은 1조453억원, 조정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분기(영업손실 21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동기 성적보다 하락한 수치다.
이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유가할증료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노선이 엔저로 인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이 잇달라 일본노선에 취항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텅텅 빈 일본노선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탑승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0% 하락한 70%대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노선마저 조류독감으로 인한 아웃바운드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상당한 외화평가손이 발생하게 된다. 또 비용 측면에서는 급유 단가하락으로 연료유류비가 1%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과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2분기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해외 항공사 진입, 저가항공사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단거리 국제 노선에서의 경쟁이 점차 심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에 따라 구조적인 경쟁 심화여부가 대형항공사의 장기 성장성과 관련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