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국계 리포트 단 한줄에 무너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전철밟나

입력 2013-07-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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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795억원 매물 쏟아내 … 외국인은 오히려 600억원 매수

실적모멘텀을 안고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SK하이닉스가 외국계 투자은행(IB) 매도 의견에 8%나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JP모간 목표주가 하향으로 지난달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자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2750원(8.72%) 하락한 2만88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16일(-8.89%) 이래 최대 낙폭이다. 변동장세 속에서도 두달여간 차곡차곡 쌓아온 상승폭을 하룻만에 되돌린 셈이다.

매도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SK하이닉스 주식을 795억원을 팔아치웠다. 순매도 1위다. 2위인 현대차(192억원) 보다 매도규모가 4배 이상많다. 지난달 삼성전자 급락(외국인 매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CLSA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전일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PC D램 가격이 다음달 이후로 하락세로 전환하고 영업이익은 올 3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맷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아직 매우 양호하고 사업 현황 역시 훌륭하지만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실적과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6%씩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는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오히려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외국계IB의 SK하이닉스 ‘뒤흔들기’에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JP모간의 ‘갤럭시S4’ 출하량 감소 전망 단 한줄에 주가가 10% 이상 뒤로 밀렸다. JP모간을 제외한 타 외국계IB의 긍정적 코멘트(언급)를 쏟아냈지만 별 소용없었다. 신종균 사장까지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지난달 2조 67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압박했다. 결국 증시 ‘바로미터’ 부진에 코스피지수까지 휘청였다.

전문가들은 CLSA의 투자의견 하향 근거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말한다. 반도체의 경우 규모의 경제와 더불어 미세화 공정율에 따른 원가경쟁력도 중요한데 CLSA에서 언급한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미세화공장 수준은 SK하이닉스 보다 평균 10나노 이상 뒤쳐져 있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SK하이닉스 실적 모멘텀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IB가 PC D램 가격변동을 이유로 매도의견을 냈지만 SK하이닉스의 PC D램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올해 PC D램 가격이 80%가량 올랐음을 감안하면 완만하게 상승하기만하더라도 SK하이닉스 실적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PC D램 공백을 모바일 D램이 메꾸면서 실적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스템당 기가바이트(GB per system) 상승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3분기까지 모바일 D램 수요전망은 긍정적”이라며 “3분기까지 분기 실적 안정성이 높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의 주가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로 과거 3년 평균 PBR 1.8배를 하회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이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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