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경색은 리커창 총리의 '주룽지식' 충격요법

입력 2013-06-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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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 과감히 정리했던 주룽지처럼 단기적 고통 감수 의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최근 벌어졌던 신용경색 사태를 통해 전임자였던 주룽지처럼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내외 기업 CEO들과의 회동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최근 신용경색 사태는 리커창 총리의 충격요법이며 이는 1990년대 국영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주룽지 전 총리의 개혁을 연상시킨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커창 총리가 신용확대를 억제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금융업계에 보냈다”면서 “지난 일주일간 은행간 대출시장의 유동성이 최소 10년래 가장 큰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음 단계로는 일부 중소 금융기관이 파산할 수도 있는 강력한 긴축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 총리와 그의 경제팀은 자산버블이나 부실부채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 총리의 개혁은 재정상황이 어려운 지방정부나 대형 국영은행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가 자금줄을 죄면서 중국 은행간 단기자금 조달비용을 가늠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는 지난 20일 12.8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25일 은행간 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쓸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금리가 전날 5.6%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달까지 6개월간 평균치인 2.51%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충격요법은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 고통을 감수하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던 주룽지와 비슷한 행보라는 평가다.

주룽지 전 총리는 1990년대 초부터 2003년까지 부총리와 인민은행 총재, 총리를 차례로 역임하면서 1994년에 24%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97년 2.8%로 낮추고 방만한 상태였던 국영기업을 대폭 정리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주룽지 시대 5000만명 이상의 국영기업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추정했다.

주 전 총리의 과감한 개혁은 이후 10년간 중국 경제가 10%의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러우지웨이 재무부장 등 리커창 경제팀의 핵심인사들이 과거 주룽지 사단에 있으면서 지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개혁을 주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 중화권 담당 회장을 역임한 프레드 후 프리마베라캐피털그룹 설립자는 “주룽지와 리커창, 두 총리 모두 개혁가이며 투자자들은 리커창이 주 전 총리처럼 변화를 주도할 용기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주 전 총리의 개혁은 당시에 인기 없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나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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