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법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7년형 선고…평생 공직 진출 금지 명령

입력 2013-06-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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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 끝날 때까지 집행 유예…베를루스코니 측 변호사 “40일 이내에 항소할 것”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와 뇌물 등 권력남용 혐의로 7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이날 7시간에 걸쳐 심리를 벌인 끝에 베를루스코니에게 이같은 판결을 내리고 평생 공직 진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밀라노 법원은 검사 측이 6년 형을 구형했음에도 형기를 1년 늘렸다. 또 검사 측에 재판 과정에서 허위 증언이라고 주장한 부분의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니콜로 게디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 변호사는 판결이 현실성이 없고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는다고 반발하면서 40일 이내에 항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라노 법원의 이번 선고는 항소 절차 등이 끝날 때까지 집행 유예된다.

이탈리아 사법체제상 항소 절차 등은 수 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유죄가 선고됨에 따라 그가 이끄는 중도 우익 자유 국민당의 지지에 의존하는 중도 좌익 민주당 출신 엔리코 레타 총리의 연립정부가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0년 자신의 별장에서 당시 17세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엘-마루그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게 붙잡히자 경찰 수뇌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호화빌라에서 종종 심야 섹스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밀 파티를 뜻하는 ‘붕가붕가 파티’라는 속어를 유행시켰다.

이외에도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2년 10월 세금 횡령 혐의로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좌파 정치인의 전화 통화를 불법 도청해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는 등 현재 몇몇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중도좌파 상원의원 1명을 300만 유로에 매수해 자신의 자유국민당에 입당하도록 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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