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침체 등 업황 악화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 삭감 루머가 나돌면서 증권맨들이 동요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증권사 메신저 상으로 D증권사가 인사고과 C 대상 직원들에게 6개월간 120만원의 월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돌았다.
루머는 보통 C 평가를 받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시장 침체기에 영업실적이 하향평준화되고 있음에도 절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C평가를 받는 직원 자체가 늘었다는 내용이다. 이들에게는 복지혜택도 적용이 안돼 내부적으로 이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증권사 대부분이 부진했음에도 해당 증권사 실적은 양호했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올해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루머로 돌았지만 사실 무근이다”며 “확인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만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S증권도 임직원들 임금의 10% 임금삭감이란 내용이 메신저 상으로 돌았지만 회사 측은 사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임금 삭감 루머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에 상대적으로 대형사보다는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인력재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근무경력 5~10년 안팎의 대리나 과장급이다. 형식은 직무를 재배치하는 전환배치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사내에서 단순한 직급, 업무상 인사이동이 아니라 관계사로 회사를 옮기는 차원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깝다. 증권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관계사로 전환 배치 시키는 것.
업계 내부적으로 흉흉한 업계 분위기속에 퍼진 임금삭감 루머글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을 전했다.
한 증권맨은 “지난해부터 지점 폐쇄에, 구조조정 등 증권맨들이 그 어느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자꾸 임금삭감 등 루머글까지 돌아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