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지난 17일 중국 심천에서 현지법인 개업식을 열었다. 지난해 6월 텐진 법인을 설립한지 1년 만이다.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이날 개업식에서 “중국은 대기업 중심의 금융 인프라는 잘되어 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적다”라면서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천법인의 자본금은 2600만 달러(약 300억)이며 직원 수는 110명이다. 연말까지 대출자산 목표액은 275억원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민간인에 대한 대출을 재정립하고 합법화해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의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출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통해 국내 개인소비 증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과거보다 강력한 내수 진작책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앤캐시는 중국 진출 초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6개월새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텐진법인은 설립 1년 만에 대출자산 1억4000만위엔(약 250억원)을 넘었다. 4월말 기준 고객수는 7000명이며 대출자산은 약 270억원이다. 대출자산의 증가는 중국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수도 초창기 10여명에서 현재 216명으로 늘었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베이징 상해 심양 충징 등 주요 12개 도시에 인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최 회장은 “향후 목표는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금융시스템과 채권운영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신용대출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소액신용대출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올초 동남아 추진실을 신설해 인도 등 동남아 9개국에 대해 1차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다. 우선진입유망 국가로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돈 원캐싱 사장은 “외부 컨설팅기관에 의뢰해 동남아 주요 9개국을 대상으로 상세하게 조사했다”면서 “중국처럼 바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사무소나 1인 주재원 형태로 자리를 잡은 뒤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