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할 계획으로 이명박 정부가 39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추진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17일 교육부 한 관계자는 "NEAT 2, 3급 시험의 수능 대체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한 상태"라며 "다만 아직 시험 자체 폐지까지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능 대체 계획이 무산되더라도 현재 신입생 모집에 NEAT 성적을 활용하는 36개 대학을 포함해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기자전형ㆍ수시입할 때 NEAT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AT는 실용영어능력 향상을 목표로 이명박 정부가 2008년 2월 출범 초기부터 추진한 정책이다. 2013학년도부터 읽기 중심의 수능 영어 시험을 없애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평가할 수 있는 NEAT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 한해 토익ㆍ토플 응시 인원이 240만명이나 돼 미국 ETS로 나가는 국부 유출도 막아야 한 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하지만 정부는 도입 시기를 2016년 이후로 미루다 지난해에는 “차기 정권에서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비만 390억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NEAT 시험을 대비해 오던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390억원이나 들인 교육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엎다니 백년대계는 어느나라 말", "이때까지 NEAT 공부한 것과 국민 혈세 390억원을 쏟아부은게 모두 헛수고란 소리인가" 등으로 졸속행정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