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차기회장 선정작업이 돌연 중단되면서 농협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선 지주회장 선임을 두고 회추위원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4일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열었으나 회장 후보군을 추가로 좁히지 못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회추위는 1차 회의 때 선정한 13명 가운데 평판 조회를 고사한 4명을 제외한 9명을 두고 회추위원간 토론을 벌였으나,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논의를 중단했다.
특히 농협 안팎에서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용근 전 농협 신용대표와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두고 회추위원간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농협 상호금융기획부장, 자금부장, 금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05년부터 3년간 신용대표이사를 지냈다.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멤버다. 배 전 의원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신동규 회장의 경우 2차 회의에서 결정됐지만 이번 회추위의 경우 농협금융과 중앙회간 이해가 필요한 인물이여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면서 회의가 연장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5일로 예정됐던 신동규 회장의 이임식이 연기된 채 회추위 회의가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이같이 지주회장 인선 과정에서 두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3의 후보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농협금융 회장 선출 당시에도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신 회장이 선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집단사퇴로 공석이 된 농협중앙회 임원 인사는 5일 이사회를 앞두고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농협금융 회장의 후보군으로 손꼽혔던 김태영 전 농협 신용 대표가 전무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전무이사는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다음 직책으로 분류된다.
농협 관계자는 "5일 이사회를 앞두고 내정이 완료될 것"이라면서 "전무이사 외 인사는 지역안배를 고려한 내부인사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