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자 "일베, 한국인 본심일 수도"
한 일본기자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대해 한국인의 본심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재일(在日)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이하 재특회)'이라는 일본의 반한(反韓) 넷우익 단체에 관한 책을 출간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 야스다 고이치는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스다씨는 이날 성공회대에서 '인터넷과 행동주의적 우익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일베는 소수의 이상한 사람들뿐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한국인의 본심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특회가 지난 2002년 인터넷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언론 등은 지금 일베에 대한 시선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바보가 인터넷 안에서만 떠들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들은 소수 바보가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일본인의 소망을 대변하고 있었다"며 "언론은 당시 이를 눈치 채지 못했고 이는 무척이나 후회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스다씨는 "일베 역시 많은 한국인의 본심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 사회의 일부이므로 시민과 언론이 이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스다씨는 재특회를 1년 반 동안 밀착취재해 최근 신간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재특회의 현황과 활동계획, 뿌리와 한계 등을 집중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