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내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像)이 '왜색 시비' 속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공상은 국회의사당 본청 2층에서 3층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설치된 조형물이다. 왼쪽의 세종대왕상, 오른쪽에 이순신상을 둬 문(文)·무(武)를 각각 상징한다.
그러나 국회사무처의 자문단은 동상의 칼과 갑옷이 각각 일본식과 중국식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무사가 주로 휴대하던 80㎝~1m 호신용 칼과 비교하면 이 동상의 장검은 너무 길어 일본식에 가깝고, 갑옷도 하단부가 중국식의 형태를 취했다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는 최근 일부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국사학·조각·복식(服飾) 전문가로 '충무공상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동상 존치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며 자문단으로부터 1차 의견을 청취했다.
충무공상은 1973년 제작돼 당시 중앙청에 설치됐으나 1990년말 중앙청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뀌면서 국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동상이 친일 작가로 알려진 고(故) 김경승 작가가 제작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왜색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자문위는 다음달 2차 회의를 열어 동상의 존치 여부를 재논의한다.
한 자문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 곳곳에 설치된 충무공상 대부분이 복식·무구 등 역사적 고증에서 문제가 많지만 민의의 전당인 국회라는 상징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자문위에서는 교체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