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취한 40대가 초등학교에 찾아가 수업하는 아들을 끌고 가다가 만류하는 여교사를 폭행한 뒤 흉기를 들고 학교로 다시 들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20분께 부산 기장군 모 초등학교 과학실 앞에서 김모(43)씨가 과학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5학년 아들(11)을 끌고 가다가 이를 말리는 담임교사 A(38·여)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밀쳤다.
김씨는 또 급히 달려온 배움터 지킴이 B(70)씨와 몸싸움을 하면서 화분으로 내려치려 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다른 교사들이 달려들어 김씨를 제지했지만 김씨는 학교 밖으로 나간 뒤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사서 다시 학교로 들어가려 했다.
김씨는 마침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정문 근처에서 오전 11시55분께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다가 3개월 전 퇴원한 김씨는 이날도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최근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간 뒤 이혼소송을 제기한 아내의 주거지를 알아내려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