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박수명 현대증권 부장 "시장 상황·고객 요구·우리 역량 모두 감안해야"

입력 2013-03-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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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명 현대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인터뷰 내내 “상품의 전제조건은 고객이고, 영업의 전제는 직원”이라며 “고객과 직접 만나는 지점의 의견이 상품 기획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올해 현대증권에는 ‘상품 매트릭스’가 새로 생겼다. 펀드·랩(WRAP)·신탁·채권·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방카슈랑스·재형저축 등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투자기간, 위험 정도, 투자목적 등 다양한 분류로 정리돼 한눈에 들어온다.

박수명 현대증권 상품전략부장은 “고객은 각자 위험과 목표수익에 대한 투자성향이 다르다”며 “저위험부터 초고위험까지, 고객별로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발령 두 달 여만에 그는 “사내 분위기를 확 바꿨다”는 말을 듣고 있다. 박 부장은 “상품전략부는 상품 기획을 통해 본사와 지점을 연결하고, 판매 전략과 고객의 투자전략까지 고민하는 부서”라며 “PM(프로덕트 매니저)제도를 통해 고객의 실제 요구를 지점에서 본사로까지 전달하고 본사의 전략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들은 이 소통의 결과로 나온다. 그는 “시장 상황, 고객의 요구, 우리의 역량을 모두 감안해 상품의 구조를 짜야 한다”며 “특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증권은 시장의 화두를 잡아내는 새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 세제에 대비하는 브라질채권, 물가연동국채, 재형저축펀드 등 절세형 상품 구성을 완비한 것은 물론 국내외를 포괄하는 실적배당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한 것.

그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중 투자상품의 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지금 ‘자산관리방식의 시대적 변화’라는 큰 배를 타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저금리 시대 투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able 골드플랜 랩, 현대 다이나믹스 증권펀드 등 자산배분형 상품을 추천했다.

2005년부터 8년 동안 랩운용부를 맡아 랩 시장을 개척하며 상품 기획부터 운용, 사후관리까지 책임졌던 박 부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랩을 넘어선 모든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돼 성장주식형 펀드가 유망하다”며 “해외주식형은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판단으로 강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부장은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랩, 이머징 채권·인컴펀드 등을 랩운용부와 신탁운용부에 직접 제안했다. 코스트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극대화한 플렉서블ETF 적립랩 역시 그의 ‘작품’이다.

올해 특히 눈여겨볼 상품으로는 인컴펀드를 꼽았다. 현대증권이 2월 중순 본격적으로 런칭한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고배당주, 리츠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상품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ELS와 DLS도 주목할 만하다”며 “최근 발행되는 ELS들은 배리어(barrier)가 낮고 쿠폰이 적어 발행조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지만 투자기간 2년 전후의 상품 중에는 매력적인 조건들이 종종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새로 구상하는 상품 역시 자산배분, 시장+α 수익, 인컴펀드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담고 있다. ‘25년차 현대증권맨’인 박 부장은 “10년 갈 수 있는 현대증권의 대표상품을 만들고 싶다”며 “시장+α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쌓아갈 수 있는 인컴펀드류의 자산배분형 랩 또는 신탁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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