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지난 22일부터 요금제에 상관없이 공짜폰이 쏟아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다. 보조금은 이미 방통위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은 이미 훌쩍 넘었다.
특히 과거에는‘62요금제(월 6만2000원)’등 고액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에 한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했다면 지난 주말은 달랐다.
LTE 요금제중 가장 저렴한 ‘34요금제(월 3만4000원)’를 사용할 경우에도 보조금이 풀려 공짜폰이 지급된 것. 대상 단말기도 최신 기기로,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극에 달했다.
지난 주말 일부 오프라인 판매점에선 34요금제 사용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갤럭시S3를 무료로 제공했다.
갤럭시S3의 출고가는 99만4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갤럭시S3 외에 다른 최신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출고가가 84만90000원인 팬택 베가넘버6 풀HD의 경우 34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5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돼 단말기 할부원가가 35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역시도 62요금제를 선택하면 단말기 가격은 무료다.
옵티머스G, 아이폰5, 갤럭시노트2등 최신폰의 경우에도 62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모두 공짜폰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통사 요금에 대해 매달 지불되는 약정 할인을 고려할때 소비자는 오히려 돈을 받고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된다. 결국, 이통사들의 보조금 과열 경쟁이 최신 스마트폰을 이른바 ‘마이너스폰’으로 전락시킨 것.
온라인쪽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할부원가 13만원에 갤럭시S3가 거래되는 등 지난해 ‘갤럭시S3 17만원’ 사태보다 보조금 전쟁이 뜨거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통위의 순차적 영업제재가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이통사들이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을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 자사 가입자를 늘리는 기간으로 악용,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