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금요일인 2월 28일과 3월 15일, 22일은 다수 기업들의 주총 일정이 집중된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주주총회 일정이 확정된 상장사는 모두 100여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8일에는 KT&G, 삼아알미늄, 고려개발, 홈캐스트, 미원상사 등 유가증권시장법인 7개사를 비롯, 코스닥시장법인 5개사 등 총 12개사가 동시에 주총을 연다. 또 다음달 3월 15일은 삼성전자, LS산전, 제일모직, 현대글로비스, 대림산업, GS홈쇼핑 등이, 22일에는 포스코, 엔씨소프트, AK홀딩스, 농심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주총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은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 저하로 배당금이 급감, 주주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포스코는 보통주 1주당 6000원씩, 총 4635억원의 결산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올해 배당은 한 주당 8000원으로, 지난해 주당 1만원보다 2000원 줄었다. 지난해 4000원을 배당한 현대중공업도 올해는 주당 2500원의 결산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관심사다.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공적연기금 의결권 행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기업들에게 큰 관심사다. 이 때문에 물적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인 KX홀딩스를 설립한다고 이사회 결의를 한 CJ와 게임 사업본부인 한게임을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NHN은 주총 승인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다. 국민연금은 CJ 지분 6.92%를, NHN 지분 9.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관심이 집중되는 삼성전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에 대한 사외이사, 감사 선임도 안건으로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