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어닝쇼크’...8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종합)

입력 2013-02-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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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소니가 8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TV가 전시된 도쿄 본사의 소니 쇼룸 모습. 블룸버그

일본 최대 가전업체 소니가 TV 시장 침체로 8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이날 지난 12월 마감한 2012 회계 3분기에 108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1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순익은 200억엔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TV 수요 감소와 애플과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경쟁할 만한 상품 개발에 실패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평면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줄어 2억177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판매량은 3.7% 증가한 2억22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산업 전체 매출은 1% 감소한 104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카바야시 케이타 미토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사업이 실질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TV는 더이상 캐시카우(cash cow)가 아니다”라며 “ 일본 가전업체들의 전망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소니의 부진한 실적은 파나소닉과 샤프 등 다른 일본업체들이 ‘엔저 효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파나소닉은 610억엔의 순익을 기록했고 샤프는 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인해 엔화 가치는 지난 3개월에 걸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현재 전일 대비 0.20% 하락한 93.45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 가치는 전일 달러에 대해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장치·게임·디지컬이미징 등에 주력하며 전자 사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즈오 회장은 1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에 TV 사업부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소니는 지난달 뉴욕 본사를 채트릿그룹이 이끄는 투자자들에게 11억 달러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3월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를 통해 6억8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니는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5년물 전환사채 1500억엔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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