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물론 30대 베테랑 골퍼들도 2013년 시즌에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됐다. 10대 골퍼들의 필드 반란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을 빛낼 10대 스타골퍼 3인방이 선배 골퍼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시우(18·신성고2)와 김효주(18·롯데그룹), 그리고 뉴잴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고보경)가 주인공이다.
먼저 18세 동갑내기 김시우와 김효주는 초등학교 때부터 나란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골프계에 샛별로 발돋움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역대 최연소로 통과하며 골프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김효주 역시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들을 위협하며 바르게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여자골프계에 모습을 드러낸 김효주는 그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한달 후 그는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그린마저 점령했다.
작년 10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는 정식으로 프로데뷔했고, 2개월 뒤 중국 샤먼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프로데뷔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연희 전 골프 국가대표 감독은 ”김효주의 경우는 기술적으로는 퍼팅 등 쇼트게임을 보완해야 하고, 한시즌을 무리 없이 소화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김시우는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과 근력이 뛰어난 선수다. 다만, 유연성과 지구력, 쇼트게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리디아 고 역시 관심사다.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세계 남녀프로골프 통틀어 최연소우승에 이름을 올린 그는 같은해 8월 US여자아마추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사상 최연소챔프에 올라 김효주의 실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세계아마추어팀골프선수권에서도 김효주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기록도 있다. 리디아 고는 아직까지 프로전향 계획이 없다.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 파인허스트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아마추어로 남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도 꾸준하게 프로대회에 초청돼 쟁쟁한 경쟁가들과 샷대결을 이어나가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