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드라마 제작사와 사랑에 빠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키이스트 주식 7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해당 금액만 4억3900만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7만2000주를 순매도에 나섰다.
초록뱀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 같은 기간 6만6000주를 사들였다.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며 외국인이 2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거래에 나온 물량의 대부분을 외국인들이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제작 활성화 등으로 인해 제작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이스트에 대해 “2011년부터 음반사업,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한 드라마 제작을 시작했으며 올해 일본 자회사 DA(Digital Adventure)를 통해 일본 내 한류 콘텐츠 판권을 유통,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콘텐츠K’는 ‘울랄라부부’와 ‘학교 2013’ 등을 제작했고, 올해에도 3~4편 정도의 드라마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 연구원은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로 적은 유통주식수 리스크가 해결됨은 물론 자회사간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기준 실적 호조가 반영돼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록뱀 역시 현재 드라마 ‘전우치’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55억원 규모의 ‘K팝스타’ 시즌2 제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168억원)의 32.72%에 달하는 규모로 시즌1의 계약금액(33억원)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K팝스타 시즌2의 시청률이 시즌1보다 높게 나오면서 초록뱀미디어는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팬엔터도 마찬가지다. 팬엔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중 드라마 제작 부문이 87%를 차지했으며, 수출로 인한 매출의 대부분이 드라마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특히 지난해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해를 품은 달’이 벌어들인 매출액이 최소 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파 편성권 획득에 가장 주요한 요소는 작가와 시놉시스인데 팬엔터는 지상파 편성 확보가 가능한 히트 작가 16명을 전속으로 보유, 주력 사업인 드라마 제작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