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前 법제처장(사진=뉴시스 제공)
이 전 처장이 쾌척한 장학금은 차이용 삿지파논(55) 주미 태국대사의 부인 사망사건을 해결하고 받은 수임료다.
차이용 대사는 지난 2011년 9월 주한 태국대사로 재직할 당시 부인이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장폐색증으로 진료를 받다 사망하자 병원 측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한 뒤 변호사인 이 전 처장에게 사건을 맡겼다.
이 사건은 주한외교단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우리 정부에 보내는 등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였으나 이 전 처장의 중재로 지난해 3월 병원 측이 2억5000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과 한국 측의 미온적인 대처에 상심하던 차이용 대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같은 해 4월1일 주미대사로 부임했다.
이 전 처장은 “창졸간에 부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차이용 대사가 준 사례비를 개인적으로 쓸 수는 없었다”면서 “차이용 대사에게 이런 뜻을 전달하고 태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돈은 아니지만 한국과 태국의 관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방콕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휴가차 일시 귀국한 차이용 대사도 참석했다.
▲김종구 아시아사랑나눔(ACC) 대표(윗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대신해 태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대표 오른쪽이 차이용 삿지파논 주미태국대사.(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