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담’, 정말 ‘얼굴마담’이었네… 50억원대 횡령 적발

입력 2012-12-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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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개그맨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코스닥 기업을 인수한 뒤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오승훈(40)씨를 대주주로 내세워 연매출 100억원 규모의 가정용 노래방 기기 제조업체 엔터기술을 인수, 유상증자금 등 총 59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배임)로 A(41)씨와 대표이사 B(33)씨를 구속하고, 오씨와 사업가 C(3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C씨는 과거 자신들이 투자했던 D사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코스닥 상장기업을 이용해 D사를 우회 상장해 D사 지분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개그맨 오씨를 내세웠다. 이들은 유통주식 수가 적고 재무구조가 단순한 마이크형 노래반주기 제조업체 엔터기술을 인수 대상으로 점찍고, 지난해 7월15일 대주주 B씨와 오씨를 인수자로 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 80억원 중 45억원은 명동 사채업자에게서 빌렸다.

이 과정에서 개그맨 오승훈씨는 ‘연예인 주식부자’에 등극했다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의 유명세에 기대 지난해 9월 엔터기술이 모집한 9억9000만원 규모 소액 유상증자에는 무려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오씨는 본인의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는 등, 실제로는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금융감독원에 2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라고 허위공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씨는 ‘황마담 웨딩컨설팅’ 대표이자 엔터기술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엔터기술 대표에 명목상 대표인 E(35)씨를 앉히고 난 후 이들은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섰다. 일당은 회사자금을 대표이사 대여금 및 유령 자회사 출자금으로 빼내는 수법으로 10개월에 걸쳐 59억원 규모의 법인자금을 횡령했다. 횡령금액 대부분은 인수대금을 빌려준 사채업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엔터기술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336원으로, 작년 7월 고점 715원의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3월7일 고점인 4300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범행으로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주가가 추락하는 등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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