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지.아이.조 2’ 이병헌, “날 위해 한글 새겨진 소품, 뿌듯했다”

입력 2012-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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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지.아이.조’ 프로모션 당시 한국, 일본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독과 배우들이 나의 인기를 보고 놀랐다. 이 소문이 퍼져 스태프들이 ‘네가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야?’라고 묻더라(웃음).”

배우 이병헌이 12일 오후 7시(현지시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2’의 아시아 프레스 데이에 참석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반 홍콩 컨벤션 & 익스히비션 센터에서 3D로 완성된 ‘지.아이.조 2’의 30초 풋티지 영상과 5분여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5개국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로 공개됐다.

2013년 3월 말 개봉될 ‘지.아이.조 2’는 1편에 이어 이병헌과 채닝 테이텀의 연기와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등 스타 배우들도 볼 수 있다. 이병헌은 2편에서 더욱 화려해진 액션연기를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선보였다. 더불어 스톰 쉐도우의 비화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1편은 2009년 국내 개봉당시 2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2편 제작에 힘을 실었다. ‘지.아이.조’ 시리즈는 이병헌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과 함께 자리매김하는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병헌이 전편 ‘지.아이.조’ 1편의 흥행 이후 달라진 현지에서의 대우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이병헌과의 일문일답.

Q 배우들이 꺼려하는 악역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A 전형적인 모습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갈등이 없지는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도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원하는 것을 먼저 선택할 수 있다고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나는 선택을 받고 기다리는 입장의 배우이지만 언젠가는 할리우드에서 나를 찾아서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와 배역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 과정을 지나가는 여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톰 쉐도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2편에서 그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캐릭터의 매력은 독불장군이라는 점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인물이다. 쓸쓸하게 혼자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런 점이 나를 계속하게 하는 것 같다.

Q 또 한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드2’에 스타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다. 할리우드에 입지를 굳혔다고 생각하나.

A 1편 프로모션 당시 한국, 일본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다. 감독과 배우들이 나의 인기를 보고 놀라고 간건 사실이다. 이 소문이 퍼져 스태프들이 ‘네가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야?’라고 묻더라. 2편을 촬영할 때 사람들이 전과 다르게 대우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2편을 찍으며 내가 거만해 진 것 같았다. 1편 촬영 때는 헝그리 정신으로 외롭게 싸웠는데 내가 헤이해진 그런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심을 다시 잡으려고 했다.

Q 할리우드 톱스타 부르스 윌리스와 ‘지.아이.조 2’에 이어 ‘레드 2’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함께 작업한 소감이 어떤가.

A 어제까지 런던에서 ‘레드2’를 촬영하고 왔다. ‘지.아이.조 2’ 에서는 짧게 마주치고 ‘레드 2’에서는 긴 만남이었다. 다정다감하고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다.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서 같은 배우로서 놀랐던 점은, 그 정도의 연륜이 되고 연세가 됐으면 현장에서 연기가 일상처럼 느껴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항상 촬영 전 감독과 한 시간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 그날 촬영은 어떻게 찍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이야기를 하고 감독은 받아들이더라. 대사 하나를 가지고 감독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신인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보이더라. 자기 자신을 편안하게 놔두지 않는구나 싶었다. 그런 일들이 깊은 인상을 줬다.

Q 2편에서 등장인물이 늘어났는데 1편에 이어 출연하는 스톰 쉐도우의 비중이 늘었는지 궁금하다.

A 비중이 늘긴 늘었는데 시간과 양적으로는 비교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시간적으로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심적으로 커졌다고 느꼈다.

2편은 본격적으로 그 인물에게 깊이 다가가서 그 인물이 갖은 아픔이 무엇이 있고 캐릭터 들이 어떻게 엮여져있고, 개개인은 어떤 감정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 깊이가 드러나는 영화다. 스톰 쉐도우의 비밀스러운 것과 개인적인 감정, 아픔 등을 많이 보여줄 것이다.

Q 전과 대우가 달라졌다고 했는데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A 스태프들이 나를 대하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한국, 일본 프로모션 당시에 대해서 듣고 궁금해 하더라. 또 프로듀서들이 나에게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몇몇 가지에 관한 자문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한국 관객은 이런 음악 어떻게 생각해?’, ‘이런 장면들을 한국 관객이 좋아할까?’ 1편 촬영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 저의로 물어볼까’라는 생각이들 만큼 의외였다. 나와 미국 매니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전과 달라졌다는 느낌을 줬다.

또 한 번은 프로듀서가 자기 트레일러로 불러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며 편집된 부분을 보여줬다. 나는 한국에서 매번 보던 건데. 큰 것도 아닌데 다른 배우들에게는 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크게 와 닿았다.

특히 스톰 쉐도우가 일본과 중국인을 놓고 고민할 때 한국인으로 바꿨기 때문에 한글이 새겨진 칼을 준비했더라. 스톰 쉐도우를 직역해 폭풍 그림자라고 쓰여 있어서 장난 하는 거냐고 물었다. 한글이 새겨진 칼과 없는 칼 두 자루가 준비되어있었는데 고민이 됐다. 한국 관객들이 폭풍 그림자 쓰여 있는 칼을 보고 더 응원해 줄지, 웃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 웃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존 추 감독에게 물었다.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안 쓰여 있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난 그 칼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

Q 세계인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나.

A 내 모습이 다른 방향으로 이해가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 통한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연기할 때 그들만의 문화를 습득하고 노력을 한다. 표정까지 배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껍데기를 따라가는 것이고 내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감정 상태를 유지하면 내 얼굴로 어떻게 표현이 되던 전달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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