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稅상속으로]국세청 인사, 萬事 혹은 亡事

입력 2012-1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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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유능한 인재를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모든 일은 원칙에 따라 순리대로 잘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사권자는 직원을 승진 또는 채용할 때 그 어느 업무 보다 더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조직을 와해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사권자가 내리는 결정에 따라 인사(人事)는 만사(萬事)가 되기도 하지만, 인사(人事)가 망사(亡事)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국세청도 인사와 관련해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에는 복수직 서기관급 추가 승진인사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 초 내부인트라넷을 통해 우수한 업무성과를 보인 고참급 사무관 3명을 복수직 서기관으로 승진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세청이 매년 2회에 걸쳐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를 정기적으로 단행해 왔던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이 때문일까. 승진의 나락에서 고배를 마신 고참급 사무관들은 ‘혹시나’하는 생각과 함께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 있다.

그러나 이번 특별승진 추가 계획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당초 추가 승진 공고안이 게재됐을 때 직원들은 “대체 누구를 승진시키려고 이 같은 빅이벤트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특별승진은 말 그대로 특별한 공적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지만, 특별한 공적도 윗선이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이 말은 곧 인사권자 눈 밖에 난 사람은 승진에서 배제되고, (인사권자) 눈 안에 든 사람은 승진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제는 직원 대다수가 이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다시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 계획을 전한 인사권자의 의중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물론 고위공무원 퇴임과 업무 공백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도 있는 승진인사를 굳이 시차를 두면서까지 하는 배경에 대해 직원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이 같은 의문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르면 이번 주에 고위공무원 승진과 전보, 부이사관 승진, 그리고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 명단이다.

이현동 국세청장에게 선택받은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례적으로 단행된 승진인사에서 ‘결국, 될 사람이 됐구나’라는 말로 회자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이 국세청장이 심사숙고 끝에 단행키로 한 이번 특별승진이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이벤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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