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2.78%(5500원) 오른 20만3000원에 전일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 역시 전일대비 1.78%(600원) 오른 3만4250원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도 2.83%(600원) 오른 2만1800원에 장을 마치며 오랜만에 조선주들이 나란히 반등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는 지난 3월과 5월 250일 기준 신고가를 기록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19~41% 가량 급락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과 산업 구조조정 지체에 따른 공급 과잉, 낮아진 선박 가격, 원화값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달성률(금액 기준)은 목표치 대비 42.9%에 불과하고 그나마 나은 형편인 삼성중공업(68.0%)과 대우조선해양(95.7%) 역시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조선업 국가들의 수주잔량이 2년을 밑돌기 시작했다. 수주잔량이란 선박회사가 생산설비를 돌려 남은 수주 물량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수주잔량이 2년이면 앞으로 수주가 추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2년 이내 일감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각 업체들간 생사를 건 수주전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조선주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기미를 보이는 점은 단기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쟁으로 중동정세가 불안해질 경우 유가 상승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나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조선업계 실적에 도움을 줄수 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위기 고조는 주가하락 폭이 컸던 조선주를 단기 매매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들은 각각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주변에 머물러 주가가 0점 수준이지만 내년의 업황은 80점은 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