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추고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9센트 하락한 배럴당 85.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세계 원유 수요가 이전 전망치보다 0.3% 적은 하루 901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가 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춘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IEA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경제가 취약하고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의 정유공장들이 폐쇄되면서 한동안 원유 수요가 감소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IEA는 서방권의 제재조치에도 지난 10월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늘면서 세계 전체 시장에 풀린 원유 물량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반 데르 후벤 사무총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일앤드머니’ 연례 회의에서 “현재 시장에 원유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세계 어디서도 원유 공급난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3억7730만배럴로 증가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로 유로존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실시한 조사에서 11월의 투자심리지수는 마이너스(-)15.7로 전월의 -11.5보다 하락했다.